Happiness of Daily Life(일상의 행복) - 르누아르(Renoir)전
 
르누아르가 그린 인물들은 모나거나 야위지 않았다. 온화하고 동그스름하다. 이사를 했을때 그가 처음 한 일이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집안 곳곳의 튀어나온 부분을 갈아 동그랗게 만드는 일이었다는 설명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낙원에서의 일상이란 어떤 것일까? <시골 무도회>의 알린느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 곳의 풍경을 짐작해본다.
 
시골 무도회 Dance in the Country (1883)
 
 
바느질하는 마리 테레즈 뒤랑 뤼엘
Mademoiselle Marie-Therese Durand-Ruel Sewing (1882)
 
 
피아노치는 소녀들 Young Girls at the Piano(1892)
 
 
줄리 마네의 초상 Portrait of Julie Manet (1894)
 
 
 
'아름답게 만들어야해' 이 말은 르누아르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미적의도를 함축한 표현이다.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낸 르누아르의 작품들은 1880년대 문학계와 예술계를 휩쓸었던 사회적 고민과는 거리가 멀었다. 르누아르의 작품들은 사회적 현실을 그리기보다는 전원을 낙원으로 묘사하며 놀이와 여가생활의 조화, 균형, 평온함이 절정에 이른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전시작품 <시골 무도회>나 <그네>는 아무런 문제나 걱정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삶의 모든 고뇌를 던져버리고 즐거운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르누아르 작품속에 등장하는 서로 끌어안은 연인, 그네를 타는 여인, 바닷가의 소녀들, 그리고 책을 읽는 여인들은 모두 낙원세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말기작품의 주된 소재가 되는 자연속의 욕녀(浴女)와 누드 이미지와 연결된다.
르누아르 작품 세계는 현실과 비슷해보이기는 하지만 현실세계는 아니다. 그보다는 신화적 세계,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에 가깝다. 평생동안 르누아르는 꿈속의 세계를 그리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그는 말년에 지상낙원을 그리는데 몰두하였다. 현실세계의 갈등과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행복만이 가득한 세계의 건설이야말로 르누아르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이다.

- 전시장내 작품설명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