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 특별전- 로리타(Lolita)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스탠리 큐브릭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라는 생각에 놓치지 않으려 서둘러 영화관을 찾았다. 오늘은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로리타 Lolita>가 상영되는 날이다. 시간이 일러 기다리고 있으려니 박찬욱 감독이 검은색 코트에 모자를 눌러쓰고 로비 안을 서성이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사인을 부탁했는데 힘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흔쾌히 응해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사인을 받고 좌석에 앉아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박찬욱 감독이 걸어와서는 앞줄에 앉는 것이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보는 로리타라고 의미를 부여하고는 흐믓해져서 혼자 웃음지었다.
영화 상영 전 경품 추첨을 통해 4명에게 스탠리 큐브릭의 <로리타>와 <배리린든>DVD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표에 적힌 숫자를 속으로 발음해보면서 어쩐지 이 번호가 불리울지도 모르겠다는 이상한 예감이 스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다열 86번" 하고 내 좌석 번호가 호명이 되는 것이 아닌가! 가끔 꿈같은 현실이 펼쳐지는게 이상할 따름이다.

내일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려고 한다. NHK에서 일어로 번역되어 나오는 것을 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한 채로 처음 보았었다. 그러나 그 경이롭고 시적인 영상이란 보는 내내 숨이 막힐 지경이어서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어제의 일인 것처럼 뇌리에 생생하다. 2년 전쯤 은평구립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상영해주는 것을 본 것이 두번째였고, 이번이 세번째가 된다. 벌써부터 설레이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