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늘 있는 일
 


어느 외딴 숲 한 모퉁이에서
곰이 버팔로 새끼를 사냥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곰은 어떻게 해야
제 먹잇감의 숨통을 빨리 끊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하고
버팔로 새끼의 겨드랑이께를 물어보았다가
주둥이와 콧잔등을 물어보았다가
뒷다리 어디쯤을 물어보았다가
허둥댔지요

그때마다 버팔로 새끼의 입에서
가느다란 비명이 희미하게 흘러나오고
곰의 입에서는 고단한 입김이 뜨겁게 뿜어져나와
덤불 사이에 하얀 얼룩을 남겼습니다.

몇 미터 거리에서 피붙이의 죽음을 지켜보던 어미는
이미 돌이 되었는지 움직이지 않습니다.

"슬프지만 늘 있는 일입니다."
내레이터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나는 내가 사는 푸른 별의 질서가 야속합니다.
이 별이 아름다운 푸른 색을 띄는 것은 아무래도
대외홍보를 위한 설정의 일환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흰구름 이면의 핏빛 실상을 안다면
아무도 태어나려 하지 않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