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이불
 


나에게는 이상한 이불이 있습니다.
단신인 나에게도 어쩐지 작은 이불입니다.

늘 차고 시린 증상으로 고생하는 발과
이불을 머리 위까지 뒤집어쓰고 자는 버릇을 지닌 내게
이 이불은 최악입니다.
발을 다 덮으면 이불을 뒤집어쓸 수 없고
이불을 뒤집어쓰면 발을 다 덮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신발에 발을 맞추듯
몸을 둥글게 말고
이불의 네 모서리 안으로 들어가 가만히 눕습니다.

어딘지 주눅들어있는 나의 삶과 닮은 듯하여
문득 서글퍼지는 잠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