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형전(THE DOLLS OF JAPAN) '03.8.22~29
 
일본대사관에서 일본인형 순회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잠시 들려 보았다. 일본 최고의 인형작가와 장인들에 의해 제작된 작품들이 대략 70여점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의 일부를 이곳에 소개하고자 한다.
히나인형(雛人形)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되는 히나인형이다. 여자아이가 있는 집은 매년 3월 3일에 「히나마쓰리」를 지냄으로써 딸아이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한다. 천년을 이어온 풍습이라고 하니 일본인형문화의 저력을 실감케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히나인형의 추억(雛の思い出)
'이케다 사치코(池田幸子)' 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히나인형을 손에 들고 어릴적의 즐거웠던 히나마쓰리를 회상하는 모습이다. (작품설명을 읽기 전에는 손에 든 것이 떡이나 케익 쯤 되는 줄로 알았다.-.-; 자세히들여다 보면 길고 검은 머리를 한 인형의 뒷모습임을 알 수 있다.)
 
 
첫 축제(初節句)
일본에서 인형은 미술공예의 한 부분으로많은 작가들이 그 기량을 겨루고 있다고 한다. 위는 하라 요시코(原 淑子)의 작품으로 3월 3일, 처음으로 맞는 히나마쓰리에 정성스럽게 히나인형을 장식하는 엄마와 여자아이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일본인형은 사랑(愛)과 기원(祈)의 결정체라 불린다는데 이 작품을 보니 그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치마쓰인형(市松人形)
일본 어린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남자아이· 여자아이 모두 정장을 한 모습이다. (TV에서 일본인형에 얽힌 괴담을 다룰 때 다소 심란한 조명과 함께 이런 종류의 인형들이 등장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 것 같다.-.-)
 
  이치마쓰인형(市松人形)의 얼굴을 확대한사진이다. 어린아이의 얼굴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우아하고 기품이 있다. 눈썹이며 눈, 입술 등의 묘사가 매우 섬세한데, 특히 눈은 표면에 구멍을 뚫고 뒤쪽으로 안구를 심어 넣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오월인형(五月人形)
3월 3일이 여아를 위한 히나마쓰리라면 5월 5일은 「단오절구」라 하여 남자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한다. 위는 오월인형 장식법의 일례이다.

 
교쇼
출정하기 위해 새벽을 기다리는 용맹한 무장의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인형들을 볼 때면 남자들의 삶이란 참 만만찮은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부풀린 어깨며 과장된 의복, 단호한 입술 등 비장미 넘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오야마인형(おやま人形)
일본여성의 풍속을 표현한 인형으로 전통머리와 화려한 의상 등이 특징이다. 사진은 지위가 높은 유녀(遊女)가 호화로운 의상을 입고 에도 제일의 환락가로 유명한 요시와라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여기에 소개하지 못했지만 흥미로운 인형들이 많이 있었다. 관람하고 돌아오면서 전통과 생활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그들의 뿌리깊은 인형문화와 투철한 장신정신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